AI Briefing

개발자의 시간을 벌어주는 두 가지 도구: 잘 쓴 Tech Spec과 AI

·2025.12.04 00:00

컬리는 Tech Spec으로 리뷰와 협업을 빠르게 만들고, AI로 초안 자동화를 실험한다.

컬리 상품 코어 프론트엔드 팀은 2023년부터 Tech Spec을 핵심 개발 문화로 정착시켰다. 단순히 기능을 적는 문서가 아니라, 왜 만들고 어떻게 구현할지까지 정리하는 설계서로 쓰면서 문서는 부담이 아니라 협업과 의사결정의 무기가 됐다.

Tech Spec은 크게 네 축으로 구성된다.

  • 개요: 비즈니스 배경과 기술적 목표를 함께 정리한다.
  • 작업 계획: 구현 단위를 쪼개 Jira 티켓 수준으로 관리한다.
  • 구현: 핵심 로직, 의사 코드, 트러블슈팅을 남긴다.
  • 프로젝트 정보: 마일스톤과 관련 문서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묶는다.

효과도 분명했다. PR 리뷰는 맥락 설명에 오래 걸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문서만으로 배경을 이해한 뒤 깊이 있는 논의를 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리뷰 시간은 1~2일에서 1~2시간 내외로 줄었고, 설계 단계에서 이슈를 미리 잡아 커뮤니케이션 비용과 재작업도 크게 낮췄다.

실전 사례로는 상품 상세 페이지 쿠폰 적용가 및 다운로드 프로젝트가 제시된다. 멀티 딜 상품에서 같은 Coupon_ID가 얽혀 쿠폰이 한꺼번에 내려받아지는 문제를 마주했지만, 문서의 구현 파트를 바탕으로 Coupon_ID + Deal_Product_No를 조합한 유니크 키를 설계해 해결했다. 또 앱 내 쿠폰 다운로드 기능을 네이티브가 아니라 WebView로 구현하기로 하면서, 정책 변경 대응 속도와 재사용성, 앱-웹 간 세션 동기화와 UI 여백 같은 이슈까지 사전에 점검했다.

일정 산정에서도 Tech Spec은 힘을 발휘했다. 작업을 컴포넌트와 로직 단위로 잘게 쪼개 공수를 산정하니, 감이 아니라 데이터로 “얼마나 걸리는지” 설명할 수 있었고 협업 부서도 복잡도를 바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제 팀은 한 단계 더 나아가 AI 자동화를 실험 중이다. 기획자가 전달한 PRD를 넣으면 Tech Spec 초안을 만들어 주는 흐름을 만들고, 태스크 분해에는 Taskmaster를 참고해 우선순위와 의존성을 정리한다. 예시로는 간단한 할 일/메모 페이지에 대해 레이아웃, 날짜 네비게이션, 상태 순환, localStorage 저장/로드, 반응형 디자인까지 구조화된 초안이 제시됐다.

핵심은 AI가 문서를 대신 쓰는 데 있지 않다. AI가 뼈대를 잡고, 개발자는 비즈니스 임팩트와 엣지 케이스, 기술적 디테일을 채워 넣는 방식으로 전환하면 문서 작성 부담은 줄고 설계 품질은 올라간다. 나아가 이 태스크 단위는 곧 PR과 리뷰의 기준이 되어, 코드 리뷰 속도와 팀 생산성까지 함께 끌어올릴 수 있다.

향후에는 PRD에서 Tech Spec을 만들고, 이를 다시 Jira와 연동해 태스크를 자동 생성하며, 의사 코드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목표로 한다. 문서로 먼저 설계하고 AI로 구조화한 뒤 개발과 트러블슈팅을 다시 문서에 환류시키는 선순환이 자리 잡으면, 기록은 개인 메모가 아니라 팀의 지속 가능한 자산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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