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Briefing

무한을 향해 가는 남자

·2026.04.13 09:00

핵심 내용

Demis Hassabis를 통해, AI 시대엔 ‘누가 만들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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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is Hassabis는 DeepMind를 세우고 AlphaFold로 2024 노벨 화학상을 받은 인물이지만, 책은 그를 과시적인 천재가 아니라 조용하고 단정한 과학자로 그린다. 저자는 이런 이미지가 Elon Musk나 Sam Altman 같은 거물들과 대비되며, AGI로 가는 길에서 오히려 그가 더 신뢰할 만한 리더처럼 보이게 만든다고 본다.

하지만 핵심 질문은 따로 있다. AI 연구 자체를 계속 밀어붙여도 되는가 하는 문제다. 책의 출발점은 Geoffrey Hinton이 Nick Bostrom에게 털어놓은 회의로, “발견의 유혹”이 너무 강해 연구를 멈추기 어렵다는 고백이 전체 논의를 끌고 간다.

Hassabis의 성장사는 그 질문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 그는 1976년 런던 출생, 체스 신동이자 게임 개발자였고, Cambridge 컴퓨터과학 double-first, UCL 박사, Harvard/UCL 박사후연구, 그리고 2010년 Shane Legg·Mustafa Suleyman과 DeepMind 공동 창업까지 이어졌다. 이후 DeepMind를 유지하기 위해 투자 유치와 Google 인수, 그리고 런던에 남아 캘리포니아 본사를 상대하는 전략까지, 연구와 사업을 동시에 굴려야 했다.

저자는 Hassabis가 무엇보다 과학자라고 말하는 대목을 중요하게 본다. 그는 “자연을 이해하고 싶다”, “컴퓨터는 단지 모래와 구리일 뿐인데 어떻게 Go 챔피언을 이기느냐” 같은 식으로 AI를 거의 종교에 가까운 호기심의 대상으로 바라본다. 개인적 부의 축적에도 무심해, 집은 오래된 한 채뿐이고 요트나 별장 같은 사치품은 없으며, 소장품도 Shannon의 논문 초판 정도로 묘사된다.

동시에 책은 Google/DeepMind가 transformer의 선구자였음에도 ChatGPT 이후 주도권을 놓친 과정을 자세히 짚는다. Hassabis조차 ChatGPT의 파급력을 과소평가했지만, 그는 경쟁이 시작된 이상 물러날 수 없다고 받아들였고, 그 결과는 기술결정론적 압박 속에서 더 빠른 질주로 이어졌다.

다만 이 책은 사람에 집중한 나머지 모델을 가능하게 한 기계와 인프라는 거의 비워 둔다. Moore’s Law는 초반에만 언급되고, Nvidia는 본문에서 한 번만 나오며, GPU는 색인에도 없다. 그만큼 AI 붐의 경제적·산업적 기반보다, 그 위에서 움직이는 인물들의 드라마에 더 무게를 둔다.

결론적으로 책은 Hassabis를 AGI 시대에 가장 신뢰할 만한 얼굴처럼 보이게 하지만, 그 신뢰가 곧 정당성을 뜻하진 않는다고 남긴다. AGI는 “회사나 개인보다 크고, 인류 전체의 것”일 수 있지만, 결국 누가 어떤 제도로 통제할 것인지는 여전히 열려 있고, Hassabis 본인은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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