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함께 쓰는 만화 일기 Autiverse: 자폐 청소년의 하루를 이야기로 풀어내다
Autiverse는 자폐 청소년의 하루를 ABCE 구조의 만화 일기로 풀어내는 AI 도구다.
자폐 청소년에게 하루의 일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감정까지 붙여 말하는 일은 쉽지 않다. Autiverse는 이런 부담을 줄이기 위해 AI-guided multimodal journaling 형태의 태블릿 앱으로, 경험을 A-B-C-E 네 컷 만화 구조로 정리하게 돕는다.
핵심은 행동치료에서 쓰는 ABC 모델에 감정(Emotion) 을 더한 것이다. 먼저 장소와 인물을 고르고, AI가 단계적으로 질문을 던져 사건을 풀어내게 한 뒤, 내용을 확인·구체화·수정 하며 만화 일기로 완성한다. 자유서술형이 아니라 구조화된 대화로 진행해 무엇부터 말해야 할지 모르는 부담을 줄였다.
시각 표현도 의도적으로 단순하게 설계했다. 사실적인 생성 이미지 대신, 상담 현장에서 쓰는 표정 없는 목각 인형에서 착안한 단순한 캐릭터를 사용해 그림 디테일보다 이야기 흐름에 집중하도록 했다. AI의 역할도 교사나 치료사가 아닌 또래 친구(Peer) 로 설정해, 평가받는 느낌을 줄이고 편안한 대화를 유도했다.
실제 검증은 자폐 청소년과 부모 10쌍 을 대상으로 2주 동안 가정에서 진행했다. 청소년들은 평균 12.2일 일기를 썼고, 4명은 14일 내내 작성했으며, 회당 평균 약 9분 이 걸렸다. 대화 로그 분석에서는 A와 B는 초반에, C와 E는 이후 단계에서 주로 등장했고, C의 60%, E의 86% 가 구체화 단계에서 처음 드러났다.
부모들에게도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다. 절반 이상이 매일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답했고, 몰랐던 감정을 발견한 경우도 많았다. 일기를 계기로 자녀와 대화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단편적인 공유가 더 풍부한 이야기로 확장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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